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71건 추가 보고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전날 기준 잉글랜드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71건 추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감염 사례는 총 179건으로 지역별로 잉글랜드 172건, 스코틀랜드 4건, 북아일랜드 2건, 웨일스 1건 등이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총 23개국이다. 확진 사례는 257건, 의심 사례는 120건이다.
영국 보건 당국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이날 감염 방지를 위한 신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을 보일 경우 성관계를 자제하고, 감염 후 8주 동안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감염됐거나 감염 가능성이 있으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접촉자도 최대 21일까지 격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의료진에겐 확진자 치료 시 방호복 등 개인 방역 장비 등을 착용하도록 했다.
영국에선 지난 7일 확진 사례가 처음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감염병으로, 성관계를 포함해 사람 간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남성 간 성관계를 가진 경우 확인됐으며, 일반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겪고 몇 주 내 회복된다. UKHSA는 영국 내 원숭이두창 위험은 여전히 낮지만, 몸에 발진이나 반점, 궤양, 물집 등이 발견되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WHO 소속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로자먼드 루이스 박사는 이날 한 회의에서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예상되진 않지만, 아직 모르는 점이 많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