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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차 제조에 부품조달 문제까지"...화물연대 파업에 완성차 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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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완성차업계가 울상이다.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품조달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는 전날 오후 2시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차량 운송 전면 거부에 돌입했다.

현재 조합원 차량들은 출입문 앞에서 차를 돌리고, 비조합원 차량만 회사에 들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화물운송 중개업체인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운송 협력업체 총 19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협력사 소속 화물 노동자 중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하루에 부품 납품차량 1만1000여대가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며 부품을 조달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7개 차종을 하루에 6000대 가량 생산할 수 있다.

약 3만개의 부품 조립으로 생산되는 자동차 산업은 전형적인 조립산업이자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부품이 하나라도 공급이 되지 않으면 완성차 생산은 중단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에 재고가 많이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부품을 조달해야하는데 흐름이 중단되니 일부 공장에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공사 중이라 아예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는 1공장을 제외한 2~5공장의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업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문제를 겪고 있다.

동남아에 주로 위치한 차량용 반도체공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파로 문을 닫아 생산이 줄자, 전세계의 차량생산에 지장을 줬다. 

신차 계약을 하더라도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8개월까지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글로벌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품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을 클 수 밖에 없다.

현대차 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이상 없이 부품이 움직이고 있지만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자동차산업 관련 10개 기관·단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파업에 나선 화물연대에 대해 "코로나 펜데믹 영향,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 위기에 더해 탄소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의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확대로 인한 생존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으로 이기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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