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최은영 대표가 꿈꾸는 세계는 '자기 공간'이다. 여기에 평범함은 용서가 안 된다.
최 대표는 "무역업에 있다보니 친구들이 카페 인테리어를 위해 앤틱과 빈티지를 부탁해 하나하나 구해주며 매력에 흠뻑 젖었다" 표현한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에 "세상이 담겨있다" 덧붙인다.
그가 뽑는 앤틱과 빈티지 매력은 무얼까? 최 대표는 "시간"이라 단언한다.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앤틱과 빈티지가 세월과 함께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시간. 그 지나옴에 담긴 이야기 하나하나가 현재에도 생생하다는건 경이로움"이라 말한다.
그 무엇이 되고 싶고, 어떤 것을 갖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컬렉터 최은영 대표를 만났다.
앤틱과 빈티지 표현은 많은데, 그 차이가 있나?
혼용해서 쓰기도 하는데 앤틱은 한 세기 이전을 표현하고 빈티지는 1930년대 이 제품을 칭한다고 보면 된다. 일부 설치미술 작가들은 처음부터 빈티지스러운 느낌의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현재 이 전시장에 선보인 작품 중 ‘Visiteur Lounge Chair’는 프랑스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 장 프루베 (Jean Prouve, 1901-1984)가 1948에 디자인한 친구다.
현재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 미술품으로 인정받아 세계 경매시장에서 최소 천만 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장 프루베처럼 설치미술과 산업디자인, 실용과 예술을 융합해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는 작가들도 많다.
또 하나, 전시된 작품 중 영국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1981년에 디자인한 ‘Rover Double Chair’는 디자인과 함께 기능적으로 우수하다.
잠시 앉아만 봐도 론 아라드과 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지 알 수 있다. 한국도 많은 디자이너가 그들처럼 생활에서 구현되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앤틱과 빈티지는 이런 영감을 작가들에게 주는 역할도 한다. 물론 작은 소품 하나로 ‘나만의 것’을 원하는 이글과 감성코드를 함께 한다.
이 전시회는 ‘남자들의 놀이터’로 이름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자랑하는 공간 중 하나가 붐박스다. 현재 소장한 붐박스가 100여개를 넘어간다. 한면 가득 채운 그들이 뿜어내는 아날로그 리듬을 통해 ‘초 단위, 나노 단위를 나누는 디지털 공간’에서 아날로그 감성에 젖을 수 있다.
세월로 탄생한 작품 속에서 시간으로 힐링을 느끼는 그 매력은, 세계 방물시장에서 숨겨진 작품을 찾아내는 컬렉터의 마음 그것이다.
꽤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했을 것 같다. 목표는 뭔가?
컬렉팅한 작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나를 표현해주는 인연을 만나기에 가능한 일이다.
유니크한 '최은영 컬렉션'을 구성하고 싶다. 내가 컬렉팅한 제품은 누구보다 믿고 구매하고 내가 꾸민 공간에서 사람들과 인연을 만나고 싶다.
컬렉터 최은영으로 서로 수집품을 자랑하고 왁자지껄 떠들고 싶다.
최은영 대표는 현재 클래식카 전문수집가 박현철 대표와 공동으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둘의 인연은 최 대표가 현재 타고 다니는 ‘1997년식 Saab 9000cse’를 (박 대표에게) 구매하며 시작됐다.
앤틱과 빈티지가 가진 시간과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사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두 남자가 의기투합한 '어른들의 놀이터 포일동33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