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1심 판결을 앞두고 대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야의정협의체, 격차해소특위 등의 정책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이재명·민주당의 사법 방해 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정말 오랜 시간 마음을 담아 준비해 온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이 다칠까 두렵다"며 "경찰과 사법당국은 불법 폭력 집회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비판했다.
한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을 담당하는 성남지법 형사1부가 전날 직무대리 검사의 퇴정을 명령한 것에 대해 "이 대표 방탄에 사법부가 판을 깔아주는 격이 될 수 있다"며 철회를 촉구하는 게시물도 올렸다.
한 대표는 오는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 생중계도 공개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이재명 방탄'하는 민주당을 부각시켜 김건희 리스크 등으로 이탈한 보수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당정간 이견 노출이나 불협화음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따.
그는 11일 '국민의힘·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대통령께서도 지난 담화에서 변화와 쇄신을 말씀하셨다"며 "정부를 필요할 때 응원하고, 필요할 때 비판하지만 정부와 함께 변화와 쇄신으로 나가서 남은 2년 반 승리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친한계도 대통령과 발을 맞추겠다는 기조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이 한 대표의 5대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상황"이라며 "당내에서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가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한 갈등은 변화와 쇄신에 미온적인 용산,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동훈 사이의 갈등이었다"며 "갈등 요인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정책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가 중재역을 자처했던 여야의정 협의체는 전날 야당과 전공의 단체가 빠진 상태로 출범했다. 총리와 부총리, 당 중진 등 고위 인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는 연말까지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야당과 전공의 단체를 향해서는 연일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한 대표가 만든 격차해소특별위원회는 오는 27일 정년 연장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격차해소특위는 앞서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양극화 해소'와 한 대표의 '격차해소' 의제를 연계해 국정 추진 동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