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와 중국 수입품에 신규 관세 부과를 발효한 첫날인 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0.25포인트(1.55%) 내린 4만2520.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57포인트(1.22%) 내린 577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03포인트(0.35%) 하락한 1만8285.16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정(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5%의 전면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10% 관세에 10%를 추가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마약 불법 유입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조건으로 1개월 유예했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 이를 그대로 발효시킨 것이다.
이에 캐나다는 같은 날 1550억 캐나다달러(1070억 달러) 규모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무역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오는 9일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산 농·수·축산품에 대해 10~1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하고, 해충 발견을 이유로 미국산 원목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3개 미국 기업의 대두 수입도 중단했다.
중국 상무부는 "반격 조치를 통해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고 부당하고 근거 없는 일방적 관세 조치를 즉시 철회하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는 1.2% 하락해 (지난해) 11월 5일보다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축적된 상승분을 모두 날려버렸다"고 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 3개국에 부과한 관세로 관세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상됐으며, 긴장이 더욱 고조됨에 따라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