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국 곳곳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당국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말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1만900개에 맞먹는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타고 주택 90채가 전소됐다. 산불로 인해 긴급 대피한 주민은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시, 충북 옥천군 5곳에 중·대형 규모의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산불 진화율은 산청군 71%, 의성군 60%, 울주군 72%, 김해시 96%를 기록 중이다.
당국은 헬기 111대와 인력 8819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면서 옥천군을 제외하고는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와 옥천군은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상태이며, 산청군과 의성군, 울주군에는 산불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가 발령됐다.
이번 산불로 산청군에서는 진화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었으나,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청군에서 16채, 의성군에서 74채 등 90채의 주택이 불에 완전히 타고 의성군에서는 주택 20채가 부분적으로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울주군과 김해시, 옥천군에서는 현재까지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총 7778.61㏊로, 축구장 1만894개에 달하는 규모다. 의성군의 피해 면적이 6078㏊로 가장 크고, 산청군 1379㏊, 울주군 192㏊, 김해시 90㏊, 옥천군 39.61㏊ 순이다.
산불로 일시대피 중인 주민은 의성군 1554명, 산청군 316명, 울주군 118명 등 1988명으로 집계됐다. 김해시와 옥천군의 이재민들은 현재 귀가한 상태다.
정부는 전날 울산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사망 사고가 발생한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산불로 큰 재산 피해를 입은 의성군과 울주군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불 진화인력의 안전 확보와 대피 취약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