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오승환(33)에게 끈질긴 구애의 손길을 보냈던 한신이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확산되자 태도를 달리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9일 "한신 구단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둔 오승환에 대한 교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은 전날 오승환 잔류를 위해 구단 사무소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오승환 측은 대리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승환을 잔류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협상을 벌였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확고해 지난달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자유계약(FA) 신분인 그를 붙잡기 위해 감독까지 나섰다.
최근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은 모교인 도호쿠복지대학 OB모임에 참석해 "오승환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만날 수 있다면 만나고 싶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팀의 마무리를 맡아달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계획 등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신이 태도를 바꾼 결정적인 배경에는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오승환이 조직폭력배 출신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선수들이 조직폭력배와 교류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최고 무기한 실격처분까지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오승환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최근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신은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오승환 영입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오승환의 유출이나 영입 불가 가능성에 대비해 팀내에서 내년 시즌 마무리를 책임질 적임자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새로운 외국인 마무리 투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