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김현수(27)와의 결별이 가시화되며 두산 베어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지역매체 볼티모어 선에 의하면 김현수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년 총액 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남은 것은 신체검사 뿐이다. 사실상 원소속팀 두산과는 결별을 하게 됐다.
신고선수(현 육성선수) 신분으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이듬해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두산의 기둥 선수로 성장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며 '연습생 신화'를 완성해가고 있다.
두산은 김현수를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에서 선수의 도전을 존중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두산이 분명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전력 공백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움직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전력 보강 수단은 외인타자 영입이다. 두산은 이미 올 시즌 도중 합류해 타율 0.253에 그친 데이빈슨 로메로와 결별을 선언했다.
김현수가 17일 오전 미국으로 떠난 후 김태룡 두산 단장은 "외야 자원이야 우리 팀에도 있다. 그러나 타격이 문제다. 외국인 타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좌익수 자리를 채울 선수는 국내 선수들 중에도 충분히 있다. 올 시즌 백업요원으로 70경기에 나와 타율 0.342에 5홈런 26타점을 기록한 박건우도 충분히 주전 몫을 할 수 있는 재원이다.
그러나 김현수의 위상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올 시즌 타율 0.326에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번타자로 우승을 이끌었다.
김 단장은 "수비까지도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야수를 찾고 있다. 그러나 김현수만큼 강력한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현재 두산은 타격 능력이 뛰어난 외야수를 물색 중이다. 수비와 타격 공백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김현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집안 단속도 남았다.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12 참가 후 곧바로 4주 군사기초훈련을 받아 제대로 협상을 하지 못했던 캡틴 오재원(30)이 18일 퇴소한다.
오재원은 올해 두산의 2루를 지키며 타율 0.280에 11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주장을 맡아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두산은 오재원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일찌감치 밝혀왔다. 김 단장은 "일단 퇴소 후 운영부장을 통해 연락을 하고 이후 협상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섰지만 빈 손으로 돌아온 고영민에 대해서는 "오재원과 계약을 마친 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