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지개 펴는 녹색 그라운드 2001 프로야구 4월 5일 개막 봄이다. 여기저기서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려온다. 학교에선 새학기의 설레임이 있고 캠퍼 스에선 이제 막 성년이 된 새내기들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푸릇푸릇한 잔디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지는 운동경기 장이 아닐까? 설레이는 기대감 겨울철이 농구와 배구 등 실내 스포츠의 계절이라면 봄, 여름은 확트인 구장에서 펼쳐지는 실외 스포츠의 계절이다.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이제 막 새싹을 틔운 푸른 잔디를 바라보면 어느새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 싱그러운 바람이 느껴지는 듯 하다. 지난 3월 27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즈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렸던 잠실 야구구장. 경기장에 들어서자 비로소 열린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이 눈 앞을 시원하게 했다. 시범경기이고 평일 낮 시간대이다 보니 기대만큼 많은 수의 관중은 없었지만, 그래도 1루와 3루 쪽의 내야석엔 삼삼오오 관중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관중석은 대부분 남성들로 채워졌 는데,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았고 간혹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프로스포츠
‘장고’만의 홀로 서기 김덕수의 솔로 콘서트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가 그의 예술인생 45년을 맞아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 다. 장고라는 한국의 상징적인 악기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 공연은 최초로 장고만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라 일반 관객은 물론 문화예술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로운 공력의 시도 사물놀이와 김덕수. 이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의 몸과도 같다. 다섯살 때 부친의 손에 이끌려 조치원 난장에서 무동으로 음악의 길에 들어선 이래 40년이라는 세월동안 김덕수가 쌓은 음악적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1978년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연희 형태를 선보 이며 자칫 사라져 갈 뻔했던 ‘풍물’의 전통을 되살려 놓은 김덕수는 이후 우리의 전통을 뿌리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연구하고 보급하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수많은 해외공연과 다른 나라의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은 그의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이번에 그가 선보이는 장고 독주는 이미 지난 3월 16일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열리게 되었 다. 도쿄 긴자의 아사히홀에서 마련된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1,200석을 가득 매운 일본 의 관객들은 장고라는
동물원 ‘신춘 음악회’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곁에 있는 친구가 있다면, 삶에 있어 그만큼 성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14년이라는 세월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 곁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그룹 ‘동물원’. 이름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들의 공연이 오는 4월 12일부터 15일 까지 4일간에 걸쳐 열린다. 비교적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멤버 구성을 통해 지금은 박기영, 유준열, 배영길을 주축으로 8 집앨범 ‘동화’(冬畵) 활동과 공연연습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리에서’, ‘혜화동’, ‘널 사랑하겠어’ 등 그들의 주옥같은 히트곡 들과 새 앨범에 수록된 ‘너에게 감사해’를 비롯한 30여곡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음악회는 1,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어쿠스틱기타 등을 활용한 다양한 편곡의 세계를 보여주며, 2부에서는 동물원의 베스트 곡들을 모아 오랜시간 같이해 온 밴드들과 멋진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공연 전날인 11일에는 장애인들을 무료 초청하는 공개 리허설이 마련되어 이들의 따뜻한 마 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공연일시: 4월12일∼4월15일 공연시간: 평일 7시30분 / 주말 4시, 7시 장소:
보편적 언어로 만나는 인류사의 현장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매그넘 창립 50주년 세계 순회 사진전 사진을 통해 세상을 알리고 숨겨진 사실들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급박한 현장의 순간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보는이로 하여금 사건의 진실을 알게 하는 작업. 바로 포토저널리즘의 세 계다. 보도사진가 집단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매그넘(MAGNUM) 사진대전이 오는 4월 8일까지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매그넘의 역사 MAGNUM Photos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2년 뒤인 1947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시무어 등 4명의 사진작가를 중심으로 창립되었다. 창립 멤버 중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뿐이다. 이후 매그넘은 50여년의 역 사를 거치는 가운데 국제적인 사진 에이전시로 성장했으며, 소속 회원들은 언론사에서 근무 하는 사진작가들과는 달리 자유보도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의 작품 은 특정한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롭고 개성적인 작품이 많다. 현재 매그넘은 작고한 작가를 포함 60여명의 정예회원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토인바베큐·자연산 송이 맛의 ‘하모니’ 청정 자연 환경과 함께 삶이 향기로운 곳, 원주 ‘매산관광농원’ 얼었던 논둑이 질퍽해지고 상큼한 새싹내옴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요즘, 봄볕에 탄 까만 얼 굴로 캐낸 냉이며 씀바귀, 달래같은 봄나물을 된장과 함께 끊여 올린 밥상은 겨우내 가라앉 은 입맛을 돋우어 주었는데, 이런 봄내음을 맡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 떠나는 봄나들이도 생각해 봄직하지 않을까? 자연이 있고 낭만이 있고 삼국초기에는 마한(馬韓)의 영역이었으나 백제 근초고왕 때 마한이 백제에 복속됨으로써 백 제의 영토가 되었고, 그 후로도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원주는 조선 500년간 강원감영이 소재 했던 유서깊은 도시이다. 원주시 흥업면 소재지를 지나 충주방면으로 나가다 보면, 연세대 원주캠퍼스 조금 못미쳐 ‘무수막’마을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국도변에서 약1.5㎞거리의 백운산 자락, 해발 300m지 점에 수려한 산세를 뒤로하고 있는 ‘매산관광농원’은 만여평의 드넓은 자연공간 가운데 배·복숭아·밤나무등의 유실수가 울창한 송림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그래서 각박한 도시 생활과 온갖 공해에 찌들은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 주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4월경
한국여자축구 뜬다! 숭민그룹, 여자축구 비약시킬 한국여자축구연맹 창설로 주목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창설로 한국여자축구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창립대회가 지난 9일 타워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진들을 비롯 축구관계자 및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창설 창립대회에서는 전 국가대표 감독 박종환 숭민원더스 여자축구단 단장이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초대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부회장으로 영진대학 최달곤 학장과 여주대학 전신순 학장 등이 선임되었으며, 사무국장은 한국OB축구회 총무이사 신철순 씨가 맡았다. 열악한 여자축구환경 개선과 발전을 도모를 위해 중앙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여러번 시도되었지만 번번이 좌절되었다. 작년말 대한축구협회의 정몽준 회장을 비롯하여 축구인들의 중지가 한국여자축구연맹 창립에 모아지면서 연맹의 창립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며,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정식으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창설이 통과되었다. 한국여자축구 급속한 발전 1999년 미국여자월드컵 당시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여자축구는 국내팬들에게
한국에서 제일 맛있는 전통토종순대 ‘강원도 횡성 태기산더덕순대 맛보러 오세요’ 고구려 시대에는 한때 어사매라고도 칭하고 화전이라고도 불리우다 신라 경덕왕 때에 이르러 횡천이라 했던 횡성은, 치악산·태기산등의 명산과 함께 서리서리 전설을 드리운채 새로운 세기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옻칠기단지의 조성과 함께 각종 약초나 산나물·버섯등의 자연산물이 많이 출하되고 있지만, 더덕은 횡성한우와 더불어 이 고장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더덕을 우리네 전통적 먹거리의 하나인 순대와 접목시켜 현대인의 기호에 맞도록 개발한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횡성 태기산 더덕은 더덕은 산삼(山蔘)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다고 하여 옛부터 사삼(沙蔘)이라 불려 왔다. 인삼(人蔘)·현삼(玄蔘)·단삼(丹蔘)·고삼(苦蔘)과 더불어 5삼중 하나라 하였으며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한약재와 식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구체적 효능으로 더덕은 위를 보호함은 물론 비위허약·식욕부진·혈압강하·변비&midd
가진 것 없지만 선했던 시절로의 여행 다큐사진작가 강운구 초대전 어미의 몸에 얽어맨 포대기, 그 안에서 편안한 어린 딸. 그리고 그들의 선한 눈매 위로 소리없이 쌓이는 흰 눈발. 세월의 여정과 무게로 굵고 깊게 패인 손주름엔 도무지 반지같은 것은 어울릴법하지 않다. 되려 그 손에 쥐어진 싸구려 담배 꽁초 한 개비가 위안이 되어 주리라. 많은 수의 사진작가들이 작가주의적 미학을 추구하고 있는 풍토속에서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을 추구해온 작가가 있다. 금호미술관에서 오는 3월25일까지 초대전을 열고 있는 강운구(60)씨가 그 주인공이다. 1966년 조선일보사 사사진기자로 입사하면서 포토저널리스트가 되었고 1983년부터 지금까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선 거창한 주제나 극적인 영상미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배고프고 가난했던 시절의 아련한 영상들이 그 때를 거쳐왔던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산업화, 도시화란 미명하에 무수히 많은 우리만의 모습들이 사라진 요즘. 강씨의 사진들은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고향의 후덕함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준다. 평범하고 가난했지만 여유로울 수 있었던 시절이 우리에게 남기는 빛바랜 선물이다. 강씨는 “외국인이
내 인생의 정답은 나에게 있다 저자: 사이토 시게타 / 지식여행 / 7,500원 일본의 정신의학자인 사이토 시게타의 신작 ‘내 인생의 정답은 나에게 있다’가 최근 출간되었다. 저자인 사이토 시게타는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학박사로서, 현대인에게 마음의 평안함을 주기위한 컨설턴트에 힘쓰는 한편 일본정신병원협회 명예회장, 일본여행작가협회의장, 일본팬클럽이사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서출판 지식여행사에서 번역 출간한 이 책은, 메마르고 복잡한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조언과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 준다. 또한 일과 인간관계 외에도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총 97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특히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전문가적 견해와 주의 깊게 관찰한 주변의 이야기를 현장감있게 들려주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 1996년 신고샤(新講社)에서 출간되었으며 현재 92쇄중인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http://www.sisa-news.com>
유리상자 ‘사랑담기’ 11th 콘서트 너무나도 떠들석하고 분주했던 2000년. 그 한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이들이 있다. 새로운 4집 음반 ‘HOME’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리상자가 그들이다. 지난해 연말에 가진 10번째 사랑담기 콘서트는 14회 전회 티켓이 한달 전에 매진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 때의 성원에 보답하는 이번 앵콜 콘서트는 유리상자다운 따뜻한 콘서트가 될 것이다. 유리상자의 콘서트에선 사소한 실수라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의 많은 콘서트 경험에서 얻어진 노하우로 다양한 애드립과 재치있는 공연진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관객과의 호흡을 가장 중요한 컨셉으로 삼았다. 그들만의 특기인 ‘관객과의 대화’, ‘노래를 불러 드립니다’ 코너 등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예상된다. 일시: 유리상자 - 3월 22일∼4월 8일, 평일 7시30분, 주·공 4시·7시 장소: 대학로 라이브 극장 / 공연문의: 02) 3141-1720 <http://www.sisa-news.com>
박혜경 ‘O2’ 콘서트 노래 잘하는 가수를 만난다는 것은 언제라도 기분좋은 일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그저그런 반짝 가수들이 브라운관을 도배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은 더욱 간절해진다. ‘노래 잘하는 가수’ 박혜경이 콘서트를 갖는다. 그룹 ‘더더’에서 독립하여 1집의 ‘고백’, 주문을 걸어’ 등을 히트시키면서 솔로로 성공한 박혜경. 지난해 3월, 6월, 8월에는 연속적인 소극장, 중극장 콘서트를 가지며 신인 여가수로는 드물게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얼마전 출시된 2집 ‘O2’의 소개를 팬들과 직접 만나 들려 주려는 것도 자심감에서 나오는 그녀만의 당돌함이다. 이번 공연은 2집의 신곡을 중심으로 다양해진 음악적 시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통 발라드곡인 ‘하루’를 비롯하여 이전의 히트곡인 ‘It's you’, ‘Delight’, ‘고백’, ‘주문을 걸어’ 등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두 선사할 예정이다. 한없이 여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언제고 발화될 듯한 열정과 격정을 지니고 있는 그녀만의 라이브 무대가 기대된다. 일 시: 3월 14일∼18일, 평일 7시30분, 주말 4시·7시 장 소: 대학로 라이브 극장 / 공연문
소외된 현실 속의 희망 엿보기 극단 ‘목화’의 <분장실> ‘당신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가?’ 무심코 스쳐보내기 쉬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는 연극이 있어 화제다. 연극의 거리 대학로에 위치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분장실>이 그것이다. ‘목화’의 새로운 시도 번안극 극단 ‘목화’는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오태석의 작품을 주요 테마로 삼아왔는데, 이번에는 외국작품을 번안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분장실>은 일본의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가 197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시미즈 쿠니오’는 현대 일본의 대표적 극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과거의 기억’ 혹은 ‘상상과 어둠’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며, 특히 희곡자체의 문학성에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분장실>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 또한 그 역할에 대한 미련 등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들을 비교적 평이하고 간결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작품 자체의 성격은 연출가인 오태석과 극단 ‘목화’의 성격에도 부합
운보집 가는길목의 ‘응달마당’ 화양계곡 따라 이색 민속찻집 발길잡아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난지 하마 며칠이 지났건만 계절의 흐름은 여기에서 가던 발길을 잠시 멈춘 것일까? 충북 증평읍에서 화양계곡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소리없이 잊혀졌던 우리네 옛 삶의 향기가 그윽히 묻어나는 민속까페가 두군데 있다. 어쩌면 이제 이 지역에 붙박이로 자리잡은 듯한 ‘응달마당’과 그에 이은 ‘응달마당Ⅱ’가 바로 그 곳. 주인들 역시 친오누이 간으로 누이가 운영하고 있는 질마재 넘어 ‘응달마당’은 이미 유명세를 톡톡히 탔지만, 4년전 「운보의 집」들어가는 초입세에 새로 개점한 ‘응달마당Ⅱ’는 남동생 이재홍(40)씨와 부인 신희송(39)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직은 신출내기 풋내음도 약간은 느껴지는 곳이었다. 예스러운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면 얼핏 쓰러질듯한 초라함이 느껴지는 벽과 천정아래 주인의 표현대로 귀신머리스러운 잡동사니(?)가 덕지덕지 매어달려 있다.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한 조명 탓일까, 실내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빼곡한 공간을 제하고는 민속품들로 그득하고 허리라도 잘못 펼라치면 금방 머리라도 찧을 것 같다. 듣고 간 대로 그것은 모두 우리가 바쁜 일상에 쫓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