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방역당국은 11일 현재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가 유행하고 있어 예방접종 등 감염병 예방수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가 유행하고 있다"며 "지난 6월1일부터 7월8일 사이에 베트남에서 국내로 입국한 내·외국인을 통한 국내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디프테리아는 호흡기 점막이 약한 아동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주로 발생한다"며 "전염성도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이를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1급 법정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 인후통, 편도와 인두 또는 비강 등에 스며나온 물질(삼출물)로 막과 같이 보이는 위막(僞膜)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0일까지 디프테리아로 3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이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6월1일부터 7월8일까지 베트남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총 9203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예방백신은 개발돼 있다"며 "12세 이하인 어린이와 함께 베트남으로 출국이 예정된 경우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프테리아의 경우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해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의 접종 일정은 생후 2·4·6 개월에 1~3차 기초 접종을 완료하고 15~18개월에 4차 접종, 만 4~6세에 5차 접종의 추가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에 Tdap백신 1회 접종 후 매 10년마다 Td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외에도 디프테리아나 페스트, 돼지 인플루엔자 등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들이 등장하거나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가 감염병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오고 있는 노력들이 다른 감염병 등을 앞서서 극복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