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정민 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음날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가 투자를 개시한다는 점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71.95)보다 10.34포인트(0.42%) 오른 2482.29에 장을 마쳤다. 이날 0.15%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으로 방향을 틀어 2489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6억원과 1857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 홀로 172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94%), 음식료업(2.77%), 운수장비(1.93%) 등이 상승했고, 건설업(-1.09%), 전기가스업(-1.05%), 섬유의복(-0.65%)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1.78% 내린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1.78%), 삼성바이오로직스(2.07%), 현대차(1.39%), 기아(2.94%)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우(-1.45%), 셀트리온(-0.70%) 등이 내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자금이탈 지속과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밸류업 정책 수혜주인 자동차와 금융주 강세에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며 "대형주 약세에 코스닥은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밸류업 펀드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한다는 소식이 밸류업 관련주의 강세 배경이었다"며 "연내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이 예정돼 있는 점도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내일 미국 증시 마감 후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향후 엔비디아 성장 주도할 블랙웰 수요 전망이 실적 결과보다 중요할 것으로 점쳐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6.12)보다 3.21포인트(0.47%) 하락한 682.91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8억원과 35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83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1.41%), HLB(1.85%), 에코프로(1.89%) 등이 상승했고, 알테오젠(-6.78%), 리가켐바이오(-4.42%), 엔켐(-0.92%) 등이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0.9원) 대비 보합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