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필호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후손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구조개혁 등 쉽지 않은 과제를 묵묵히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영화 '국제시장' 감상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아직도 진한 감동의 여운이 생생하다"며 "그 역사의 현장을 실제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이 모진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게 참 다행이다'라는 대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지금 좋은시절을 살고 있는 것은 선배들의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상인들에게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3개 유형으로 특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국제시장만이 가진 강점을 계속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은 지역경제의 살길"이라며 "해양에 인접한 우수한 접근성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를 가진 부산은 문화·관광산업과의 궁합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부산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센터를 방문해 기업 FTA 활용 지원 현장을 둘러봤다.
최 부총리는 우수 기업인들의 간담회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호재인 FTA와 국제유가 하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보 말했다.
그는 "한중 FTA를 통해 13억 중국 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점해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프라와 제도가 우수한 우리나라에서 생산과 투자 활동을 영위하는 '관문화' 역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가 63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약 30조원의 실질소득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라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며 "이런 수출 증대와 내수 회복을 기반으로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3월 부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최 부총리는 "다수의 중남미 고위 관료와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하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부산 지역 경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 시장은 "부산 연차총회는 그 어느 회의보다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며 "개최도시로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