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장용석 기자]운전기사 폭행과 폭언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인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대국민 사과했다.
김만식 전 명예회장은 28일 오후 2시께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공장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김 전 회장은 "불미스러운 사태는 백번을 돌이켜봐도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과 가벼움에 벌어진 일임을 뼈저리게 가슴 속 깊이 느낀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 당사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김 전 회장은 연신 "대단히 죄송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이사도 뒤를 이어 사과했다.
김 대표는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몽고식품을 사랑해준 국민께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눈물을 보이며 호소했다.
김 대표는 "권고 사직된 피해 직원 2명에 대해서는 내년 1월1일부로 복직하기로 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고충처리기구를 강화하고, 상생의 노사화합 문화조성을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한 일터혁신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써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같은 높이에서 인간미 넘치는 회사로 혁신하고 환골탈태해 국민 여러분께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폭행 피해자인 전 운전기사 A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 김 전 회장은 A씨를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A씨는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하던 지난 9월부터 3달 동안 별다른 이유 없이 김 회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몽고식품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김 전 회장은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몽고식품은 취재진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사과문 발표를 마무리하고 퇴장했다.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된 몽고식품㈜은 국내 장수 향토기업 중 한 곳으로 몽고간장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