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풍토가 급변하고 있다. 더 이상 결혼 적령기가 따로 없듯, 웨딩커플도 ‘처녀-총각’에 국한하지 않는다. 돈 많은 고령의 남자가 초혼인 젊은 여성과 재혼하는 경우는 과거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요즘은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이 일반화되면서 이혼녀-미혼남의 결혼이 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와 결혼 공식이 무너지면서 초혼녀-재혼남 커플의 탄생이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종영된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는 이런 사회적 현상을 잘 반영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초혼남과 재혼을 하는 여성들이 둘이나 등장한다. 주인공 금순이 먼저 떠난 남편의 아이를 키우다 능력 있는 외과의사 이자 초혼남 재희가 결혼에 골인하고, 총각인 금순의 시아주버니가 이혼녀와 사랑에 결실을 맺고 가족들이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내용을 시청자들은 부담없이 받아들인다. 예전 같았으면 갈등으로 끝났을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처리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이혼, 재혼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닌 사회적 현상인 것이다.재혼녀-초혼남 커플
대형 공연장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공연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주시 MBC 가요콘서트는 ‘예고된 참사’라는 점에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에 대형 공연장을 둘러싸고 주최측과 시(市) 간의 불·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은 행사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특히 공연장 참사가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일로 각성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공연장 사고 되풀이공연장 참사 사고는 지난 1992년 2월17일 발생한 미국의 세계적인 팝그룹 ‘뉴키즈 온더 블록’의 내한공연장 사고가 대표적. 서울 올림픽 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당시 공연은 10대들이 서로 무대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다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박모 양(당시 18세)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공연장의 수용인원 1만여 명 외에 1800여 평의 공연장 마룻바닥에 6,000명이 넘는 10대 관객들을 추가로 입장시켰다가 발생한 사고였다. 98년 전남 순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년소녀가장돕기 콘서트’에서 H.O.T를 보기 위해 여학생 팬들이 몰리면서 2명이 실신하고 1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작년 충북 청주시
SK(주)의 국토종단 릴레이 마라톤이 화제다. SK(주) 신헌철 사장과 임직원 941명으로 결성된 이어달리기 팀은 지난달 23일 서울 반포대교 남단에서 출발, 울산공장까지 500km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이어달리기는 서울 본사를 시점으로 대덕기술원을 거쳐 울산공장까지 10km 소구간으로 나눠 하루 50~80Km씩 8일간 이어져, 다가오는 23일 울산 종착점 도착을 앞두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공익과 마케팅, 임직원 담합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 기획으로 ‘신헌철 사장의 마라톤 경영 철학과 SK 사회공헌의 기업 철학이 만나서 탄생시킨 걸작’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독도수비대, 소외계층 등 지원 국토종단 이어달리기가 노사단합이라는 사내 행사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은 마라톤과 더불어 다양한 공익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나라사랑, 이웃사랑, SK사랑’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국토를 횡단하면서 국토 사랑을 느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취지를 바탕으로 참가들이 모은 성금을 독도 수비대 지원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출발전에는 출발장소
지난 9월23일은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각 관련단체와 지자체 등에서는 1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하고 기념행사를 잇달아 열어 그 의미를 되새겼다. 일단 성매매방지법의 시행이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대리운전 등을 통한 음성적 성매매 거래가 확산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이 자신들을 ‘성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그렇다면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여성단체들은 지난달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성매매방지법 시행 1주년을 기념해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1년간의 성과와 과제, 여성에 대한 성 착취 근절을 위한 외국 사례를 발표했다. 성매매 합법화한 호주… 불법 성산업 확산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에 나선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성산업의 위축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GDP의 4.1%에 달하는 성산업과 주변산업에 당연히 미치게 될 파장"이라면서 “이는 사회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조 사무총장은 특히 성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지난 9월24일, 25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해외 이주.이민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현장은 이민 붐이 서서히 꺼지고 이민자가 줄고 있다는 최근 언론의 보도가 사실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첫 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3월과 9월에 걸쳐 진행되는데, 보통 봄에는 자녀 교육 등으로 신학기 입학 등과 맞물려 관심도가 특히 많지만, 가을에는 그런 수요가 덜하기 때문에 하반기 행사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행사장 안은 오픈하고 얼마 안돼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심도가 높다고 바로 이민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주최사인 한국 전람 관계자는 “사람들 말만 듣고 무턱대고 이민을 고려한 사람들이 일단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이민이 유리한지를 잘 판단해서 한국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층 눈에 띄어이번 행사엔 특히 20~30대 젊은층과 취학 전에 있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크게 눈에 띄었다. 자녀교육과 취업 등을 고려해 일찍 이민을 가는 게 낫다는 기존의 이민 경향이 올 하반기 이민박람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장엔 이민국의 장단점과 이민 절차 등에
지난 1909년 청·일 협약으로 중국으로 귀속된 간도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 올랐다. 9월 4일 간도찾기운동본부는 ‘간도의날 선포식’을 갖고 ‘을사조약이 국제법상 무효조약이기 때문에 간도는 한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특히, 간도문제에 핵심적인 백두산 정계비가 왜곡돼 한국 영토가 상당부분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간도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중국선 백두산·장백산 합쳐 장백산맥으로 총칭간도의 크기는 그동안 백두산 정계비를 둘러싸고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간도지역이 우리영토라는 증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규모도 백두산 정계비 내용보다 훨씬 넓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중국내에서는 백두산이라는 명칭을 별도로 사용치 않고, 장백산맥과 함께 장백산이라는 총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신빙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백두산은 장백산맥의 가장 높은 산이다.그동안 간도문제를 제기함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백두산 정계비’다. 지난 1712년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선을 그은 정계비에는 ‘西爲鴨綠 東爲土門(서위압록 동위토문)’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양국의 국경선이 서쪽으로는 압록강이며 동쪽으로는 토문강이라고 정해놓은 것으로 간도
황세손 이구의 의문사 의혹(본지 9월1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가 의문의 죽음 후 일본 경찰에 의해 부검조치됐다"며 청와대에 사인규명 민원서를 제출했던 대한황실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청와대가 민원서를 토대로 비대위 이 석 총재의 본거지인 전주경찰서에 수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경찰, 한국측 배석없이 황세손 부검 경위 조사고종황제의 친손자이자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대한황실비상대책위 총재인 이 석씨는 "이 구 황세손이 의문사 후 한국측 배석자조차 없이 일본 경찰에 의해 부검조치된데 이의를 제기한 민원을 청와대에 보낸 결과 해당 지역 경찰서로 사건이 배당된 것 같다"고 말했다.사건을 조사중인 전주경찰서 외사과 관계자는 "민원을 제기한 대한황실 관계자들이 황세손의 사인규명이 불명확함을 지적하고 한국측 배석없이 부검이 이뤄져 절차상 문제도 있다고 명시한 만큼 국제공조 필요성이 판단되면 인터폴에 수사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일단 황세손의 사망원인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민원인을 상대로 조사를 완료했다"며 " 전북경찰청에
해방 이후 최초로 대규모 ‘친일 인사’ 명단이 발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민족문화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1차 명단 3,090명을 지난달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표했다. 연구소는 전국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숨겨진 항일 기록 등 친일의 흔적을 일일이 조사해 친일인사를 선정했다. 1차 명단에는 종교계는 물론 언론, 교육, 예술, 친일단체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선정기준은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15일 해방될 때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타인에게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자들이다. 또한 항일운동을 방해하거나 친일행위가 현저히 드러난 인물도 대상이다.일본 고등문관 출신 역대 장관의 등용문?한편 친일부역혐의자임은 명백하나 지방 또는 해외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선친일 후항일의 경우, 친일행위가 일시적인 경우, 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2차 심의에서 검토하기로 해 1차 심의에서는 제외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친일인물에는 이완용을 대표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송병준, 이완용 내각의 탁지부대신 고영희 등을 비롯해 일제로부터 작
지난 3월 일진회의 실태를 고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 J중학교 정 모 교사(53세)가 학교폭력 피해 학부모를 성추행하고 음란사이트 스탭으로 활동했다는 주장 등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 교사는 일진회의 폭력 문화를 고발하고 유명세를 떨치며 ‘학교폭력 예방 전문가’로서 활동해 왔다. 그런 그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교폭력 피해 학부모를 상대로 성추행을 하는 등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해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학가협 “정 교사와 상담한 학부모 대부분 성희롱 당해”학교폭력가족협의회(학가협)는 한 회원으로부터 정 교사가 학교폭력 피해 학부모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자체조사를 벌여 성추행 혐의 4건과 성희롱 수십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학가협 관계자는 “정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상담을 하러 찾아온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수차례 신체적, 언어적 성추행을 해왔다”면서 “학교 폭력 피해 학부모들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악용해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시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피해 학부모의 주장을 들어보면, 속된 말로 “아는 놈이 더 한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피해 학
‘2005 교통안전촉진대회’ 열려... 교통안전공로상 107명 시상식과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 수여 등 다양한 문화행사 전개교통안전공단(이사장 박남훈)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교통관련 종사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 교통안전촉진대회’를 성왕리에 개최했다.‘2005 교통안전촉진대회’는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과 범국민적인 안전의식 확산을 위한 행사. 이번 행사는 21세기 교통문화선진국으로 가는 길인 ‘가교’(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로 가는 다리의 역할)를 컨셉트로 교통사고 감소를 목표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 교통안전공단 임직원들의 모임 ‘함께 나누는 사랑’ 교통사고 유자녀 169명에 장학금 4,350만원 수여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7월 자동차 1,000만대 시대를 맞았지만 교통문화 수준은 아직까지 선진 OECD 국가에 비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주요 비교지표인 자동차 1만대 당 사상자수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교통사고의 주요 사망원인도 ‘안전운전 불이행’이 전체의 68.4%나 차지하고 있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인명존중의 정
품경영과 고객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 5위 석권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대기업으로서의 만행과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50%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으로, 사실상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일의 차라고 하기엔 결함과 불량이 적지 않다(본지 261호 기사 참조). 물론 어느 정도의 차량 결함은 어느 회사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치부하기엔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 가치나 시장에서의 입지가 다른 차와 비교할 수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결함과 불량에 따른 고객 불만을 처리하는 현대차 측의 대응태도다. 문제가 생기면 처음엔 ‘나 몰라라’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심지어 협박까지 일삼는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끈질긴’ 고객에게만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식으로 ‘알사탕’ 기법을 써 입막음을 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말도 나온다.에쿠스 결함과 오작동 심각‘에쿠스’는 44가지 결함과 63가지 오작동이 발견됐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5년 전 에쿠스의 차량결함으로 현대차의 부당함을 알리기 시작한 이정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삼성그룹 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한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의 후임으로 김희옥 동부지검장을 내정한 데 대해, 참여연대가 다음날인 7일 김 법무차관의 과거 전력을 거론하며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참여연대는 “김 법무차관은 1994년 부산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재직시절 ‘강주영 양 유괴살해사건 공범에 대한 검.경 고문조작사건’의 수사 책임자로 확인됐다”며 “무고한 시민의 인권을 유린한 수사의 지휘책임자였다는 점에서 인권보호에 충실해야 할 법무부 차관으로 적합한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법무차관, 책임은 없고 유감스러울 뿐?지난 94년 발생한 강주영 양 유괴살해사건 공범에 대한 검.경 고문조작 사건은, 경찰이 유괴된 초등학생의 사촌언니를 범인으로 체포한 뒤 공범으로 3명을 지목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통해 허위자백을 받아내고 검찰이 이를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수사상 가혹행위가 인정돼 공범 3명이 무죄를 선고 받은 사건이다.김 법무차관은 당시 부산지방검찰청 형사 2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면서 경찰 수사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부산지방변호사회 등은 “경찰과 검찰에서 가혹행위나 강압수사가 있었다”며 문재인 변호사(현 청
노동착취와 반인권 행위로 몸살을 앓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된 ‘고용허가제’가 1년을 맞이했다. 시민단체의 왕성한 활동과 이주노동자의 자발적 활동으로 발전한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최초로 인정한 제도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행 1년의 성과는 ‘우려를 현실로 증명한 실패’였다. 딱 1년째가 되던 지난 8월17일을 전후로 해서 정부와 시민단체 등은 고용허가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앞 다퉈 내놓았다. 그러나 정책 책임부서인 노동부만이 ‘상당한 효과’라고 자평했을 뿐, 시민단체와 고용주격인 일선 기업들은 ‘정책 실패와 불만’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정책이 현실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드러냈다. 노동부만 ‘상당한 효과’ 자평… 실태보고는 ‘문제 투성이’ 지적지난달 18일 노동부는 정책 자료를 통해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합법적 노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등 외국 인력의 정책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인권보호 강화와 고용관리 기반이 구축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또 “당초 우려했던 내국인의 일자리에 대한 침해와 외국 인력의 고용비용 상승 등의 문제는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