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지상으로 내려온 헤파이스토스 서울 불광대장간 박경원·박상범 대장장이 父子 땅 땅 땅 따당 당 당 당 듣고있노라니 가락이 느껴진다. 발장단이 맞춰지고 두들기는 면에 따라 큰소리, 작은소리가 엇갈린다. 시뻘건 쇠가 모양을 갖춰갈 즈음 사내들의 이마에는 땀이 흐른다. 서울에서도 이러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모든 게 기계화됐을 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보란 듯 새벽부터 저녁까지 망치질을 한다. 집게를 잡고 있는 대장은 박경원(65) 씨, 메질하는 이는 그의 아들 박상범(35) 씨다. “그저 내 일이기 때문에” 1970년대 농촌근대화 속에서 대장간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몇몇 명맥을 유지하던 대장간도 근래 싸구려 중국산에 밀려 문을 닫아야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는 관심없다는 듯 본업에만 충실히 50여 년간을 대장장이로 살아온 이가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저 해오던 일이니 죽기 전까지 계속 할 뿐”이라며 못박는다. “사라지는 전통에 대한 사명감” “계승자로서의 자부심” 등의 ‘거창한’ 이유를 대지 않는다. 단지 ‘내 일’이기 때문이란다. 박경원 씨는 6·25동란 후 ‘배
Untitled Document 전쟁과 그 이면을 주목하라 우리시각으로 3월20일 11시40분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을 “유엔과 국제사회에 슬픈 날”이라고 규정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힘센 청년이 어린아이의 손목을 비틀어 과자를 빼앗아 먹는 일을 하는데, 세계의 누구도 그걸 말릴 수 없었다. 심지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의 최고 협의기관을 자처했던 유엔조차도. 이라크는 폭탄이 아니라 빵이 필요하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는 이유를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정부의 의도를 우리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자유를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침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종식시키려고 한다지만, 이러한 이유야말로 국민들이 전쟁을 지지하게끔 만들기 위한 가장 손쉬운 동원법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미국이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 즉 이라크의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다른 모든 이유는 석유의 진한 색깔과 향을 가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무력화시키고 베트남에서 실권을 행사하던 일본
Untitled Document 국가 장래 위한 종합적 통제기능 필요 세계인들이 우려하던 이라크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우리 산업의 피해도 수출 뿐 아니라 내수부문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미 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이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려 했으나 이라크 전쟁 여파를 염려해 전격 취소했다. 또 KOTRA도 4월말 세계 다국적기업 아시아 본부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우리 경제,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참석하려던 캐나다계 회사들이 불참을 통보해왔다. 또 서울 삼성동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금형전시회에 미국 캐나다 등 11개 업체가 전쟁을 이유로 참가를 포기했다. 금융감독원이 5월 중순 서울 국제전시장에서 열 예정인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행사도 이라크 전쟁 때문에 참가규모가 줄어들 상황이며, 서울식품전(4월), 생활용품전(5월)도 해외바이어와의 상담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사우디에 안경테 8만 달러치를 수출하려던 회사는 바이어의 주문 취소로 상담이 연기됐고, 어떤 회사는 이란과 시리아에서 주문한 전자저울 10만 달러치 선적을 중단했다 한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3월20일부터 불과 사흘만에 한국
Untitled Document “고품질 뉴스로 정보화시대 이끌겠다” 뉴스통신사 ‘뉴시스’, 임창열 신임회장 취임식 열려 국내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http://www.newsis.com)가 새로운 출발을 선포하고 임창열 초대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3월11일 오후 4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천장배 민주당 의원,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 김동건 서울지법원장, 김정행 용인대 총장, 이상윤 농심 사장 등 1,500여명의 정계 및 재계, 학계, 종교계,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임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언론 산업이 정보화시대를 맞이해 국가의 핵심주력 사업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뉴스통신사는 정보통신 혁명으로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 시대의 중심에도 자리하게 된 만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80년대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에 의해 사실상 사라진 민영통신사가 뉴시스의 탄생으로 부활하면서 단일통신사 체제가 해체되기 시작했다”며 “경쟁을 통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항상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유익한 보도와 빠르고 정확한
Untitled Document 가죽에 전통 새겨 신념을 옻칠한다 칠피공예 단절 위기, 유일한 계승자 박성규 선생 칠피공예란 칠은 옻칠을, 피는 가죽을 가리켜 가죽에 옻을 입히는 공예를 말한다. 칠피공예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사실 역사가 깊다.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AD 5세기 말경으로 추측되는 천마도가 대표적 증거다.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말 안장장식에 그려진 천마도는 가장자리에 가죽을 대어 옻칠하여 제작됐다. 또 보물 460호와 747호로 지정된 칠피갑옷과 칠피안장도 칠피 방식으로 만들어진 유물들이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 고유의 전통은 단절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다행은 박성규(52) 선생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문양 구상 가장 난감 국내 유일 칠피공예가의 작업실은 가파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옥상을 개조해 만든 좁은 공간이었다. 박 선생만이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아담’했다. 그는 이곳에서 식사와 수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한다. 바닥 이곳저곳과 그의 옷에 옻칠이 묻어있었다. 연꽃무늬 반짇고리를 다듬던 박 선생의 손이 몹시 메마르고 거칠었다. 제
Untitled Document 검찰의 슬픈 자화상을 보며 검찰인사 반발파문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 대표들이 공개 TV토론을 가졌다. 헌정사상 처음이자 때로는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던 토론회에 대해 국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인사문제에 치중해 검찰개혁이라는 큰 틀의 대화가 부족했다는 지적에서부터 노골적인 인신공격성 질의로 격앙됐던 토론 분위기의 문제점, 대통령이 직접 나설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과 갑론을박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선 검사들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태도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일례로 대통령과 평검사 토론회 후 인터넷에는 ‘안하무인이며 논리없이 자기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을 이르는 단어’란 뜻으로 ‘검사스럽다’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또 이를 빗대어 ‘검사 3년이면 부모형제도 못 알아본다’는 등의 속담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 눈에 비친 검사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따뜻하게 포용해 달라”는 아부성 발언을 제외하면, 평검사들이 두 시간 동안 내뱉은 말은 “검찰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넘겨라”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하라”로 요약된다. 검찰 인사권 문제가 제도적 독립성을 갖춰지게 되면
Untitled Document 국가 개혁은 필요하지만 실험정치는 조심해야 최근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 전반에 다양한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전례 없는 장관들이 임명되고 인사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검증을 거듭한 장관이 임용 초기부터 전력 문제로 힘을 못 쓰기도 한다. 경제부총리가 한 말을 대통령이 뒤집는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젊은 법무장관에게는 인사항명 사태도 일어났다. 우리는 집권 초기의 공전이 우려로 끝나기를 희망한다. 개혁의 과정에서 으레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빈다. 우리나라는 어떤 한 사람이나 일부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와 국가의 파산은 국민 개개인에게 시시각각 큰 위협으로 다가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선 가장 심각한 것이 국가 안보의 불안이다. 정부가 동북아의 평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북미관계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북한의 원자핵 시설에 대해 구체적인 공격 계획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미군 정찰기가 북한 전투기의 공격 위험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다. 우리 서민들은 고급정보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신문방송 등 매스컴과 정가에서 간간히 흘러나오는 이야기로 추측할 따
Untitled Document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관 필요하다 대구 지하철 참사에 이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죄와 테러, 폭언이 잇따르고 있어 몹시 우울하게 한다. 대구 지하철 방화범은 ‘나만 죽는 게 억울하다’면서 극단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주변에 화풀이하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몸서리 처지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과 똑같은 상황에 언제나 놓일 수 있다. 우리도 참사 현장에 놓인다면 영문도 모른 채 우왕좌왕하면서 참사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성수대교가 가라앉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질 때 간담이 서늘해졌던 기억이 있다. 당시 중앙일보 기자 시절인데 성수대교를 수시로 건너다녔고 바로 전날에도 건너 갔었다. 또 삼풍백화점도 자주 드나들며 각종 행사를 취재했었다. 특히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시간에는 그곳에서 아주 가까운 건물에서 인터뷰가 있었다. 필자가 먼저 엘리베이터로 올라갔었고, 사진기자는 운전 기사와 주차장으로 내려간 사이에 긴급 전화가 걸려와 즉각 ‘삼풍’ 현장 출동을 했고 가장 생생한 보도가 가능했다. 괌에서 대한항공기 추락사건 직전에도 여행 담당기자로 서너
Untitled Document 김충조 의원(국회 인사청문회 위원장·민주당·전남 여수시·4선) 국회 인사청문회, 진지한 분위기 속 운영력 돋보여 야당 사무총장으로서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크게 기여 새로 출범하는 노무현 정권의 국무총리를 맡게 될 고건 후보자에 대한 지난 2월 20, 21일 양일간의 국회 청문회는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는 김충조 위원장(61)의 연 4선의 관록도 있지만 회의 벽두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방화참사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묵념으로 표한데서 비롯되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이번 청문회에 대한 기대와 의의에 대한 각별한 설명, 여기에 덧붙여 청문회와 관련한 496건의 자료제출에 얽힌 여러 가지 경위 등 진지한 노력에 대한 설명이 위원들의 공감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 위원장의 저음의 볼륨이 넘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인사와 설명은 회의장 분위기를 가라 앉히고 진지하게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또 김 위원장의 이틀째 회의벽두 전날의 청문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두가지임을 전제로한 설명이 의원들과 일반의 관심을 북돋는데 보탬이 된듯 했다. “국민적 기대에 부응토록 노력”
Untitled Document 홍사덕 의원(한나라당·정치개혁특위 위원장·5선) “한나라당을 건강한 보수당으로 재생토록”다짐 「반3김 지역정당배제」기치 내걸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한나라당의 홍사덕 정치개혁특위 위원장(60)은 지난 2월16일 당사에서 중도보수적인 당 강령 개정안을 발표하는 한편 19일에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던 당 지도체제를 마무리 지었다. 이는 전국 40여만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이 우편투표 방식으로 직접 당 대표를 뽑고 60명 이내의 선출직 운영위원을 별도로 두는 「단일성 분권형 지도체제」를 도입키로 사실상 당론을 확정한 것이다. 말하자면 지역적으로 영남, 연령별로는 노령층에 집중된 선거인단 구조를 나름대로 바꾸려는 시도인 것으로 이는 홍 위원장이 일찍부터 구상했던 바이기도 하다. 이 개혁안은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권한을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해 차기 지도체제를 직선 당대표를 중심으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이 권한을 나눠갖게 돼 「단일성 분권형」체제로 일컬어 진다. 홍 위원장은 당개혁이 지향하는 최종목표에 대해 “종래의 보수 정당과는 다른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헌정사상 처
Untitled Document < 장인을 찾아서(16)> 손끝으로 빚어내는 달콤한 꽃 일본과자를 한국과자로, 제1호 제과부문 명장 박찬회 단순히 ‘과자’라고 하기엔 모양과 빛깔이 너무도 아름다운 ‘화과자’는 일본 무로마치시대(14∼16세기 중엽) 말기에 중국 당나라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유입된 당과자와 남만과자가 일본인의 기호에 맞게 발전된 것이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차가 전래된 이후에는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과자로 더욱 사랑받았다. 그런데 일본 전통과자로만 인식돼온 화과자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오랜 세월 만든 이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제과부문 명장으로 선정된 박찬회(54) 씨가 바로 그다. 계절별로 다양한 모양 복숭아 감 나팔꽃 단풍 파도 학 등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주먹 반만한 크기로 축소돼 있다. 실제와 거의 똑같은 빛깔과 세심한 모양이 먹기에 아깝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박 씨는 그런 화과자를 아무 거리낌없이 푹푹 썰어 차와 함께 내놓았다. “먹지 않고 보기만 하면 의미가 없다”며 눈으로 즐겼으니 이제 맛을 음미해보라는 심산이었다. 찹쌀 앙금 설탕 한천 등이 어우러져 단맛을 내면서도 각기 다른 모양마다 조금씩 다른 맛이 났다
Untitled Document 노무현 대통령 초심(初心)을 잃지 않기를…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공식 취임했다. ‘참여정부’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새 정부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국정운영을 통해 한국사회를 변화와 개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여건은 결코 순탄치 않다. 당장 북핵문제가 한반도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어 남한의 경제상황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이라크전 개전 가능성을 놓고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경제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의 대북송금 문제나 검찰의 SK그룹 수사에서 드러나듯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과 취약성들이 불안요소로 잔재해 있다. 또 새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개혁과 통합’ 또는 ‘성장과 분배’라는 국정목표 자체가 두 마리의 토끼처럼 동시 달성이 어려운 것이며, ‘386세대’ 등 젊은 그룹에 의해 시도되는 새로운 개혁에 우려의 빛을 보이는 국민들도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 이어 새 정부도 소수정부라는 정치적 제약 아래 놓여있고,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지기반의 확충문제도 여전한 숙제라
Untitled Document 폭력과 광기에 사로잡힌 미국의 평화 미국의 평화주의가 역설적이게도 이라크 국민을 죽이고 있다. 걸프전 이후 석유부국이었던 이라크를 알거지로 전락시킨 미국의 경제제재는 이라크 국민들을 빈곤의 늪으로 몰아 넣고, 오히려 후세인 정권을 더욱 강화시켰다. 후세인은 경제제재를 비롯한 미국의 부당한 처사를 강조하면서 이라크 국민들의 반미 감정을 극대화함으로써 국민적 단결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이라크를 보면서 후세인의 악마성을 선전하며, 후세인을 몰아내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체 뭔가? 결국 미국으로부터 파생된 평화를 위한 선택이 이라크 국민들의 고통을 강요하고 전쟁의 명분이 되고 있지 않은가? “힘이 곧 정의는 아니다” 반전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 유엔 관리 데니스 할러데이는 구호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직접 목격한 이라크의 실상에 대해 ‘대량학살’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매달 수천 명씩, 10년 동안 100만∼150만 명이 숨졌다면 이것은 대량학살이 아니라 무엇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그가 학살의 주체로 지목하는 대상은 이라크의 후세인이 아니라 미국이다. 그는 전쟁과 제재로 피폐한 이라크를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