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장을 내민 오승환(33)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4일 "아직 오승환의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달 중순 괌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며 조용히 검찰 수사를 기다렸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오승환과 임창용(39)을 2014년 11월말 마카오 카지노에서 각각 4000만원 상당의 바카로 도박을 한 혐의(단순도박)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오승환은 검찰의 처벌 수위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로 다시 잠잠하다. 김 대표는 "현지 구단들이 크리스마스부터 신년까지 긴 휴가에 들어갔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저도 한국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승환이 주말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금시초문'이라고 했지만 정황상 오승환이 움직일 시점이 됐다.
도박에 민감한 한국과 일본에서는 오승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다만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 도박에 대한 이미지가 한·일보다 훨씬 가볍다. 또한 메이저리그에는 과거 저질렀던 범죄를 털고 우뚝 선 선수들이 적지 않다.
벌금형이 확정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오승환도 제대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복귀는 어려운 시점이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많지 않은 금액을 제시해도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에이전트인 김 대표는 협상 진행 과정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오승환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도 그는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