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는 현지 평가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에릭 롱언헤이건은 4일(한국시간) 웹사이트에 게재한 기사에서 김현수와 박병호를 영입한 스카우트들의 전언으로 이들의 타격 장단점을 꼽았다.
ESPN은 김현수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봉중근(현 LG)의 신일고 후배로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고 소개했다.
김현수의 타격 장점으로 통상 타석에서 당겨 치는 타자들의 엉덩이와 다리 모양에도 구장의 모든 방향으로 직선타를 때려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연스러운 스윙을 갖고 있고, 투수가 던진 공이 타격 존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격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격 후 1루로 빨리 뛰어가기 위해 엉덩이가 일찍 열리는 점 탓에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과 느린 변화구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현수가 놀라운 운동 신경과 본능 덕분에 수비에서도 좌익수로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좌익수 평균 타율 0.256 출루율 0.319 장타율 0.411로 김현수의 타격 감각과 KBO에서의 기록이라면 충분히 이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ESPN은 박병호에 대해서는 스윙할 때 엄청난 허리 회전과 강한 손목 힘 등 그의 파워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했다. 20∼80으로 나뉜 메이저리그 신인 평가에서 박병호의 파워는 최고 수준에 가까운 60∼70에 달한다.
KBO 리그에서 2년 연속 홈런 50개 이상을 때려냈지만 삼진이 많아 메이저리그 1루수에게 바라는 타격 성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SPN은 미네소타 구단이 해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1~2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박병호가 그 정도는 해주리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ESPN은 과거 투수 위주이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지형도가 최근 타자 위주로 변화한 것은 한국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면서 타자들의 빅리그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