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기억상실증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반복되는 원칙이 있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사람이 다시 머리에 충격을 받고 기억을 찾는다든지, 악한 주인공이 기억상실로 선했던 예전모습을 회복한다든지 하는 내용은 빈번하게 사용되는 장치다. 이러한 설정들은 무의식중에 기억상실증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놓았다. 현실에서도 기억상실은 충격으로 시작해 충격으로 끝나고 심성이 극과 극으로 바뀌기도 할까? 가능하다면 드라마나 영화처럼 빈번할까? 연세Yoo&Kim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의 조언을 토대로 허구적 작품 속의 기억상실증이 어디까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심리적 의지로 불행한 과거 잊기도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사랑했던 여자도 알아보지 못하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현재 방영중인 ‘아내’에서도 교통사고를 당한 남자배우가 7년째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 밖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흔히 나타나며 그러다 다시 외부 충격에 의해 예전의 기억을 되찾게 된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일까. 교통사고로 인한 두부손상과 같이 물리적 충격이 뇌신경계에 가해진 경우에 기억소실 증상이 있
시사뉴스 - 대중문화 단골소재 ‘기억상실증’ 퍼도퍼도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 동서양 초월하는 고전적 장치 갈등과 긴장 빚어내기 유용 아내와 딸을 둔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기억을 상실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구한 여자와 결혼해 아들을 낳는다. 정체성을 고민하던 남자는 기억을 되찾고 현재의 아내와 과거의 아내 사이에서 갈등한다. KBS 2TV에 방영 중인 멜로드라마 ‘아내’의 대략적 스토리다. 이 전형적인 이야기 구성은 낯익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드라마 ‘아내’는 1982년 MBC 동명 멜로물을 리메이크 한 것이지만,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는 80년대 이전부터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다. 1942년의 흑백영화 ‘마음의 행로’부터, ‘환생’ ‘돌로레스 클레이븐’ ‘롱키스 굿나잇’ ‘메멘토’ ‘나비’ ‘오버 더 레인보우’ ‘유리구두’ ‘겨울연가’ 등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고행석의 만화 ‘낮달’, 윤대녕의 소설 ‘사슴벌레 여자’ 등 장르와 시대를 막론하고 기억상실증은 널리 사용된 소재다. 리메이크를 반복한 고전은 진부하지만 그만큼의 매력 또한 크다. 상투성을 감안하면서까지 계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아무리 되풀이해도 재미있으며,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문화/정보/영화 시사뉴스 200 분 야 문화/정보/영화 제목 : [문화가 산책] 공연/전시 |목록| 시사뉴스 공 연 컬처로드 2003 해외로 진출하는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극 3부작. 아트-3 시어터 ‘생 生 Life’, 배우집단 춤추는 난쟁이 ‘웅녀 이야기’, 공연창작집단 뛰다 ‘또채비 놀음놀이’로 실험성있는 작품이 선보인다. 다양한 오브제와 몸짓 언어, 음악 등을 사용하여 기존 연극의 틀을 깬다. 1월 29일∼2월 16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02)2274-0551 아트 서로 다른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가진 세 명의 친구가 갈등을 수습하고 우정을 회복한다는 줄거리.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블랙코메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영화 ‘강원도의 힘’에 나왔던 백종학과 연극배우 박희순, 홍승기 변호사 주연. 2월 1일∼2월 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16-1501 내친구 플라스틱 유리병과 플라스틱통 등의 재활용품으로 악기와 인형을 만들어 음악을 연주하고 극을 펼친다. ‘병플룻 연주회’, ‘얼굴파는 백화점’ 등 네가지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가족 공연. 1998년 초연이후 관객들에게 아이디어와 교육성,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2월 6일∼3
Untitled Document 삼류소설 같지만, 껴안아야 할 인생 국립극단 제197회 정기공연 가족극 ‘집’ 국립극단이 올해 첫 작품으로 가족극 ‘집’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이 지난해 가을 가족을 주제로 올린 세 편의 시리즈 ‘길 위의 가족’ ‘집’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중 하나로, 깔끔한 구성과 감칠맛 나는 대사, 효과적인 무대연출로 호평을 받아 이번에 단독으로 앙코르 무대를 가지게 됐다. ‘청춘예찬’으로 유명한 박근형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집’은 가족에 대한 연극이다. 환경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대상이자, 구성원 하나 하나가 소중한 존재이면서 때로는 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는 가족.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견디기 힘들 때도 쉽게 삶을 포기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눈앞에 떠오르는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집’은 13평 골목집에서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꿈을 키워 가는 한 가족과 이웃의 삶을 진솔하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13평 골목집의 별난 가족, 그들의 꿈 답십리 전농초등학교 뒤 주유소 골목 13평 짜리 골목집. 이 집에는 문학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만년 시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Untitled Document - 저자와의 만남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저자 임 진 모 음반 통해 본 반세기 서양 음악사 시대순 나열, 사회적 배경 기술… 116개 명반 소개 다수의 잡지 고정기고가와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 게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음악평론가 임진모(45) 씨가 서양음악사를 정리한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 명반’을 냈다. 이 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골든 레코즈’를 시작으로 밥 딜런, 비틀스, 롤링 스톤스, 너바나를 비롯해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백스트리트 보이스, 에미넴까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앨범 116개를 소개하고 있다. ‘음반으로 본 서구 대중음악의 역사’라는 부제에 걸맞게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음악에 대한 시대적 배경을 기술했다. 밥 딜런 ‘프리휠링’을 ‘전 세계를 저항의 띠로 엮은 포크의 서막’, 롤링 스톤스 ‘스티키 핑거스’를 ‘스톤스다운 70년대의 해석, 마약과 퇴폐’, 핑크 플로이드 ‘벽’을 ‘벽으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단절과 위기’ 등, 음반과 뮤지션에 대한 저자의 한 줄 짜리 평가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팝 음악사를 개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저자
Untitled Document 헐리우드 여신, 버지니아 울프 되다 ‘디 아워스’의 니컬 키드먼, 이성 감성 조화된 연기 펼쳐 니컬 키드먼은 버지니아 울프를 어떻게 연기했을까? 키드먼에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의 명예를 안겨준 ‘디 아워스’는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키드먼이 이 영화에서 연기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녀가 스트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배우로 성장했다는 의미를 안고 있다. 스트립이 누군가. 80년대 연기파 배우의 상징 아닌가. 이런 이유로 ‘디 아워스’는 키드먼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녀가 맡은 역할은 복잡한 사고와 불안한 심리의 대명사 버지니아 울프다. ‘폭풍의 질주’ ‘파 앤 어웨이’에 함께 출연한 톰 크루즈와의 결혼으로 시선을 모았던 키드먼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것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에서였다. 이 작품으로 키드먼은 골든글로브, 전미 비평가협회 등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아이즈 와이드 셧’으로 “비로소 연기에 눈을 떴다”는 키드먼은 톰 크루즈와 이혼의 아픔을 딛고 연기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디
Untitled Document 우리시대 마지막 ‘간판쟁이’ 40년간 영화간판 그려온 조종태 씨 언제부턴가 가장 즐기는 문화생활로 영화감상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그것을 증명이나 하듯 주말 극장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더 많은 관객의 수용을 위해 영화관은 ‘역사’를 부수고 ‘쾌적’하고 ‘편리’한 멀티플렉스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과거의 ‘향수’를 벗어던지고 번쩍거리는 ‘최첨단’ 무대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가끔 덜거덕덜거덕 영사기가 돌아가고, 화면에 비가 내리면서 영화의 감칠맛을 더했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좋아하는 배우가 커다랗게 그려진 간판을 보면서 연모의 정을 품기도 하고, 전혀 닮지 않게 그려진 것을 보면 화를 내기도 했던 그때. 지금은 그 당시 걸렸던 영화들이 주말의 영화에서조차 자취를 감추고, ‘맨발의 청춘’과 같은 그림간판은 주점표지로만 애용된다. 그런데 여전히 영화간판을 자신의 붓끝으로 표현하기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미아삼거리 대지극장에서 미술부장을 맡고있는 조종태(63) 씨가 그 주인공이다. 장르 따라 색채, 형태 변화 영화관에 실사간판이 그림간판의 자리를 차지한지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 가격도 저렴하고 인력이 필요없기
시사뉴스 새롭게 개통된 고속도로 ‘여주-충주’ ‘평택-안성’ 구간 신설 ‘판교-퇴계원’‘영동-옥천’ 구간 개량 지난해 연말 3개 노선의 고속도로가 신설ㆍ확장 개통하는 한편, 1개 노선의 고속도로를 선형개량해 개통을 마쳤다. 새로 개통된 구간을 알아둔다면 고속도로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어, 목적지까지 더욱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개통으로 빨라지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충주 구간, 평택-음성고속도로 평택-안성 구간이 신설 개통되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퇴계원 구간이 기존의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 개통되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영동-옥천 구간의 12.7㎞가 11.5㎞로 직선화하는 선형개량을 마쳤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효과는 매우 크다. 여주-충주 구간 개통으로 여주에서 충주까지의 운행거리가 15㎞단축되고, 운행시간도 25분 단축돼 연간 690억원의 물류비가 줄어 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양평에서 경남 마산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303㎞의 중부내륙고속도로는 2009년에 완전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완전개통에 따른 경제효과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평택-음성고속도로의 평택-안성 구간 개통은 운
시사뉴스 “백일떡 해갔던 손님 이바지떡 해가요” 3대 이어온 궁중떡 대가 ‘원조낙원떡집’ 이광순 씨 비원과 창경궁이 인접된 낙원동은 예로부터 ‘궁중떡’을 만드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지금도 이 골목에는 맞춤떡을 전문으로 하는 10여개의 떡집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조낙원떡집’이 가장 유명하다. 70년 남짓 3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이곳의 현재 터주는 이광순(59세) 씨다. 외조모 고익보(1959년 작고) 씨가 한일합방 후 관인 출신 과수댁으로부터 떡 만드는 일을 배워 1920년께 조그만 가게를 차린 것이 낙원떡집의 효시가 되었다. 그 후 이 씨의 친정어머니 김인동(78세) 씨가 솜씨를 전수받았고 그것을 이광순 씨가 물러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이광순 씨의 경력만도 근40년이다. 햄버거나 피자에 밀려 수효 줄어 “주로 50세이상 나이든 손님들이 옛맛을 잊지않고 찾아와요. 백일떡을 해갔던 분들이 이제는 결혼 이바지떡을 해가죠.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꾸준히 오는 단골이 많아요.” 이 씨의 말대로 들어서는 손님마다 안부를 전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 “한번 맛본 사람은 계속 찾아온다”며 자부심을 나타낸 이 씨는 간혹 소문을 듣고 처음 오는 손님에게는 입맛에 맞게
시사뉴스 흉물 간판 “떼어 내자!” 도시환경 공해 주범 옥외광고물, 현실적 법제도 시급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면서 도시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적인 건축물과 공공시설물의 미술품 설치, 도로 외벽의 벽화 등이 증가하고, 환경을 해치는 시설물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시경관이 강조되는 이유는 환경이 주민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현대 도시는 단순한 부동산을 넘어 하나의 상품이다. 따라서 도시 이미지는 상품 디자인이나 광고에 비견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 최근 ‘간판의 공공성’이 쟁점으로 떠오른 배경에도 이 같은 도시환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도시는 확실한 삼류다”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로, 건축물이나 도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간판이다. 간판은 도시환경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적 요소지만, 국내 간판은 오히려 공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업적 광고물로 출발한 간판은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라 종류와 수가 급증하면서 도시환경을 더럽히는 ‘흉물’이 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식인력팀 박희면 처장은
시사뉴스 공 연 19 그리고 80 영화 ‘죽어도 좋아’가 70대 노인들의 사랑을 다뤘다면 연극 ‘19 그리고 80’은 80세 할머니와 19세 청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1987년 현대극장 초연이후 15년만에 공연되는 작품으로 장두이가 연출을 맡았다. 박정자, 이종혁 출연. 1월 9일∼3월 16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3672-3001 아가씨와 건달들 1951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이래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재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83년 초연이후 매해 공연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뮤지컬 최고스타로 자리잡은 남경주와 전수경이 출연한다. 1,000달러에 사랑을 건 도박꾼과 순정파 아가씨의 로맨틱 코메디. 1월 1일∼1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642 정명훈과 함께 여는 2003 신년음악회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신년 클래식무대를 마련한다. 장영주, 장한나의 뒤를 이어 한국이 낳은 신동으로 평가되고 있는 바이올리스트 이유라가 협연한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1악장, 2악장 연주. 1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전 시 삼국지 영웅전
시사뉴스 < [서평] ‘손때 묻은 동화 옛날의 사금파리’> 소녀 박완서가 들려주는 ‘그때 그 시절’ 유년의 자화상 그린 ‘손때 묻은 동화 옛날의 사금파리’ 한 작가에게 유년의 기억은 그의 문학이 형성된 발원지이자 예술적 자산이다. 박완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박완서의 이야기 보따리는 상당부분은 유년의 기억이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일제치하와 6.25를 통해 전쟁과 궁핍의 시대를 겪은 작가의 개인사는 곧 한국역사다.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을 통해 자전적 소설을 다수 집필한 원로작가 박완서(71)는 이번에 유년의 기억만을 독립시킨 동화집을 펴냈다. ‘옛날의 사금파리’는 20년 전 육아잡지 ‘엄마랑 아기랑’에 연재됐던 작품을 화가 우승우의 삽화와 함께 엮은 것이다. 가난하지만 넉넉했던 사람살이 ‘옛날의 사금파리’는 개성의 시골 마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던 ‘내’가 여덟 살 어느 봄날 엄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울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과 궁색한 살림살이, 초등학교 입학시험, 예쁜 서울아이들에게 느낀 부러움, 밤이 새도록 듣고 싶었던 엄마의 옛날이야기 등 1930년대 생활과 풍속에 대한 묘사와 솔직한
시사뉴스 헐리우드에서 부활한 동양의 우물귀신 리메이크 공포영화 ‘링’, 원작과 비교분석이 새로운 재미 ‘드라큐라’ ‘뱀파이어’ ‘늑대인간’ ‘프레디 크루거’(나이트 메어) ‘제이슨’ (13일의 금요일) 등 유형적 존재가 공포의 대상이던 헐리우드에서, 보이지 않는 심령적 압박에 머리를 풀어 해친 처녀귀신이 과연 먹힐까?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됐던 영화 ‘링’의 미국판 버전은 개봉 첫 주 이러한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흥행 1위로 올라섰다. ‘멕시칸’의 고어버빈스키가 메가폰을 잡고,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나오미 왓츠가 연기한 ‘링’은 4,300달러의 전형적인 저예산 호러물로 첫 주말 극장수익 예상치는 고작 9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영화는 한 주 동안 1,500달러를 벌어들이며 서구적 악마 캐릭터 한니발 렉터 박사가 등장한 ‘레드 드레곤’을 앞질렀다. 일본에서도 원작의 흥행을 3주만에 갱신한 미국판 ‘링’이 한국에 상영함에 따라 이제는 반대로 금발 배우가 연기한 ‘비디오테이프의 저주’가 이 땅의 관객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가 됐다. 더구나 우리는 우물귀신 ‘사다코’를 한국판에다가 속편 시리즈까지 지겹도록 보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