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콘서트 TV를 통해 자주 접해 보지만, 무대 위에서 혼신을 쏟아 넣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오랜만에 갖게 되었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에 진행자로서 이소라는 재치있고 친근한 이웃집 누나같다. 하지만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서면 그녀의 모습은 180도 달라진다. 가슴속의 타오름으로, 영혼을 갈구하는 몸짓으로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2001년 <이소라 콘서트>는 이소라의 음악적인 자질과 관객과의 부드러운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그녀의 다양한 음색을 들을 수 있다. 곡목 선정에서도 그녀의 1집부터 4집까지의 널리 알려진 노래들과 새로운 락 음악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997년 전국 투어이래 정기적 콘서트를 오랜만에 열게된 그녀의 숨은 열정은 무대에서 폭발하리라 예상된다. 똑같은 패턴의 노래일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할 것 같다. 콘서트장에서 깜짝 놀랄 그녀의 카리스마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가수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녀는 재즈, 발라드 뿐 아니라 록 음악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를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한다.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는
영화에서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7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스팅> 사기로 시작해서 사기로 끝나는 영화<스팅>이 국내에서 뮤지컬로 태어난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경쾌한 스윙리듬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깨가 들썩거리게 하는 영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환상 연기로 더욱 빛났던 영화 <스팅>이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사람들에 의하여, 관객 앞에 새롭게 선보인다. 뮤지컬<스팅>이 갖는 매력 GM뮤지컬 컴퍼니와 동랑연극앙상블에 의하여 뮤지컬로 만들어진 <스팅>은 김효경(서울예대 교수) 씨가 연출하였으며, 3월 7일부터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장년층에게는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영화를 접해보지 못한 세대라 할지라도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치밀한 구성과 경쾌한 음악에 빠져들 것이다. 뮤지컬<스팅>이 관객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최민수, 독고영재, 박용우 등 스크린 스타와 중견 뮤지컬 배우들이 나온다. 최민수 씨는 폴뉴먼이 열연한 콘돌프 역을 맡았다. 최 씨는 그간 보여준 선이 굵은 연기
일용엄니, 벌써 20년 이래유! 올해로 방송 20년… ‘전원일기’의 소리없는 아우성 MBC TV의 ‘전원일기’기 성년을 맞이했다. 올해 3월 1000회를 맞이하는 ‘전원일기’는 그 동안 15%의 꾸준한 시청률을 자랑하며 농촌의 모습을 담아왔다. 6개월이 멀다하고 신설되고 폐지되는 프로그램의 홍수속에서 여전한 모습으로 함께 나이를 먹은 죽마고우(竹馬故友)의 우정이 느껴진다.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 올해로 방송 20년을 맞이하는 전원일기는 출연자도 그대로, 농촌의 정서도 그대로 이다. 추곡수매에 마음고생하는 응삼이나, 배 가격하락으로 궁한 살림 면해보겠다며 직접 노상에서 배를 파는 금동이 처, 팍팍한 농촌살림에 아들만이 희망인 노마아빠, 형님에게 받는 것이 마냥 좋은 둘째 며느리, 어느새 훌쩍자라 영남이를 사모하는 복길이, 어려운 농촌시절 공무원으로 출세한 김회장의 맏아들 영남아빠, 따뜻한 구들에 앉아 아들이 읽어주는 춘향전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노(老)할머니 등은 농촌을 묵묵히 지키며 친구의 귀농을 기다리는 벗과 같다. 이 드라마가 처음 시작한 1980년 10월부터 지금가지 전원일기의 축이 되는 김회장 부부는 이제 매일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진짜 부부의 모습이
崇民, 李光男 회장 “한국탁구 제2전성기” 설계 “물 만난 한국 탁구의 미래 열 것” 李회장 야심찬 포부 한동안 오랜 침체로 잠잠했던 한국 탁구계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박홍기 회장(제일모직 상담역)이후 상당기간 공석이던 대한탁구협회 신임회장에 숭민그룹 이광남 회장이 협회측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2월 8일 공식추대된 이회장은 12일 1차 이사회 개회선언에서 “탁구 발전을 위해서 전국 어디라도 찾아가 탁구에 소원해진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겠다” 이광남 신임회장의 취임으로 88서울올림픽이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국내 탁구가 얼마나 호전될 것인가를 두고 대한한탁구협회측의 기대는 상당하다. 협회는 그동안 최원석 전 동아그룹회장과 박홍기 회장(제일모직 상담역) 등 대기업 중역들이 맡았으나 중소기업에서 협회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의 이같은 결정은 이광남 숭민그룹 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협회의 결정에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여자축구팀인 숭민 원더스를 창설하여 척박한 여자축구계에 꾸준한 지원과 선수육성을 아끼지 않은 이회장의 혜안(慧眼)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국탁구가 86
대한탁구협회장에 崇民그룹 李光男회장 “한국 탁구 제2전성기 만들것” 崇民그룹의 李光男회장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대한탁구협회는 회장 선임과 관련한 대의원총회에서 李회장을 새 회장으로 영입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는데 이에 앞서 대한탁구협회 전형위원회 일행은 여러차례 李회장을 만나 협회를 맡아 줄 것을 요청한끝에 승낙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17대회장에 추대된 李회장은 “찬조금 액수에 연연하지 않고 과거 한국탁구가 누렸던 영광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2일(금) 崇民産業 광주공장을 방문한 김은영 서울시탁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전형위원들에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도 이끌어오느라 수고많았다”고 격려하며 “앞으로 탁구협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이윤을 사회환원한다는 마음으로 재능보유자와 특기생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탁구뿐 아니라 국내 체육계발전을 위한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체육의 위상을 크게 높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홍기 회장(제일모직 상담역)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회장직이 공석이 됐던 대한탁구협회는 2월8일 李光男 崇民그룹회장을 맞아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
‘차범근’ 살아있다 TV속에 해설가로, 축구교실에선 유소년선수 지도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중도 퇴진한 이후 국내활동을 접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내 활동재개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감독에서 해설가로 차범근 전 감독은 축구 해설가로 우리 앞에 다시 선다. 차 전 감독은 MBC와 국내 해설자 연봉으론 최고액인 1억원에 2년간 해설위원 계약을 체결했다. 차 전 감독은 2002월드컵 대륙별 예선 경기와 국가대표팀 경기 등을 맡아볼 예정이다. 그는 그간 차범근축구교실 운영 및 여의도고 축구부 창단 작업을 맡아 보고 있었다. 전인적인 선수로 기르고 싶다 차범근축구교실에서 기량을 닦아 온 선수들로 구성된 여의도고 추구부가 9일 정식으로 창단했다. 차 전 감독이 정성진 감독(여의도고)과 함께 지도한 여의도고 축구부는 수업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하는 ‘정상적인’ 학교 스포츠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차 전 감독은 이들을 통해 유럽식 클럽시스템이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들을 지켜본 차 전 감독은 “축구기계가 아닌 전인적인 선수가 되도록 이끌어 갈 계획” 이라고 밝혓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전통벼루와 함께한 25년 ‘삶 그리고 사랑’ 동안(童顔)의 ‘벼루달인’ 우수공예기능인 홍성호씨 세상에 흔하지 않은게 ‘달인’이다. 주말 TV앞에 앉아 퀴즈쇼를 풀며 ‘달인’의 등장을 점쳐보기도 하지만 ‘고지가 저긴데’ 아쉬워하며 여지없이 미끄러지는 참가자들만 봐도 ‘달인’은 듣긴좋을지언정 되긴 어려운 ‘도전의 단어’인게 틀림없다. 충북 제천시 신백동 홍성호(41)씨. 홍씨역시 우리시대 ‘달인’을 꿈꾸는 사람중 하나다. 그런데 그의 꿈은 좀 특별하다. TV앞에 흥미삼아 앉아 꿈꾸는 ‘퀴즈의 달인’도 아니려니와 평범한 이들이 되고싶은 소위 ‘도사’의 경지는 더더욱 아니다. 고연당(古硯堂)이라는 그의 호에서 풍겨지듯 홍씨가 되고싶은 ‘달인’의 경지는 바로 벼루제작, 그중에서도 우리의 전통미를 제대로 담아낸 전통벼루를 만드는 일이다. 전통벼루 제작 어언 천여점, 그래도 아쉬움만… 20도 채안된 청년의 나이에 벼루제작을 시작해 어느새 불혹(不惑)을 훌쩍 넘은 나이. 저 유명한 전통벼루 명인 송길언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고집스레 험난한 외길을 걸어왔지만 홍씨는 단연코 ‘달인’은 아직 멀었단다. “진흙이 굳어져 된 바위 ‘정판암’을 찾아 충청도며 강원도를 헤매다니고
묵향(墨香)은 지지않는 나의석양(夕陽)”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홍형표씨의 ‘사군자 사랑’ 도심에서 사군자 화실을 만나는 건 이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일’ 만큼 귀해졌다. ‘매(梅)·난(蘭)·국(菊)·죽(竹)’. 매화와 난초, 국화와 대나무로 대변되는 이 묵향(墨香) 그득한 사군자는 이제 ‘TV 진품명품’에서나 현싯가를 논할 뿐, 현실속에 좀체로 뿌리내리지 못해온게 사실이다. 궤변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군자는 늘 우리곁에 익숙한 단어다. 현대미술의 화려한 장르들만큼 입안에서 쌀·보리 나뉘듯 ‘또글’거리지도 않고, 문외한(門外漢)마저 서당 훈장선생님의 ‘하늘천 따지’ 따라읽듯 낯설지않게 그렇게 사군자는 우리들 가슴속에 자리를 내주기 마련이다. 선봉사군자실의 ‘사군자 파수꾼’ 좋은것만 하면서 살수없는게 인생이지만, 오늘처럼 ‘좋은걸 하면서 사는 사람’을 만나는건 유쾌한 일이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선봉사군자실’(T.031)248-2828)의 홍형표(43)씨. 그는 2001년 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분 초대작가’란 의미깊은 ‘졸업장’을 받았다. 굳이 홍작가가 초대작가의 의미를 ‘졸업장’으로 가슴에 담는 이유는 자신이 지난 80년
<신간> 난세에 영웅이 출사하듯이, 시대가 어려울수록 독자들은 난세의 영웅에게서 삶의 지표를 찾으려고 한다. 450년전 센코쿠 말기의 혼란함을 평정하고자 했던 영웅들의 자취를 담고 있는 <야망패자> 가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야망 패자>는 일반인에게 널리 읽힌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센코쿠 말기를 무대로 삼아 통일을 향한 시대의 움직임을 그린 소설이지만, 그보다 한 세대 앞선 시기를 다룬다. <야망 패자>는 구체제의 수호자 우에스기 겐신과 극단적인 혁명가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그들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다케다 신겐, 이 세 명의 지도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야망 패자>는 1부 ‘풍림화산의 깃발’과 2부 ‘쾌도난마의 깃발’로 이루어져 있고, 1부는 다케다 신겐, 2부는 오다 노부나가의 면모와 패업의 추구 과정, 그리고 대결과 승패의 시말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내 편과 네 편, 선과 악 사이의 2분법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야망 패자>는 불확실한 현시대를 투영하고 있는 소설이다. 등장 인물의 움직임은 도덕적 기준이나 불국의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성
HELLOWEEN 내한공연 일시: 2월 23일 저녁 7시 30분/장소: 정동 이벤트홀(구 문화체육관) 문의: 02)574~6882, 2187~7491 keeper of seven keys, a tale that wasn’t right 등의 히트곡을 자랑하는 독일 출신 헤비메탈 그룹 <헬로윈>, 그들이 2001년 2월 23일 서울에서 그 첫번째 한국 무대를 펼친다. 새 앨범 <the dark ride> 발매(2000년 10월 30일)이후 처음으로 갖는 이번 전세계 투어는 한국 공연을 필두로 대만, 일본,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등으로 2월부터 4월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그동안 <헬로윈>을 갈망해온 한국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팀의 보컬인 andy deris를 비롯한 전 밴드멤버들은 “우리 모두는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다” 며 “한국 팬들에게 받아왔던 사랑을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스탠딩 및 자유좌석 공연으로 펼쳐진다. 좌석의 번호를 찾아 헤매는 불편이 해소되고, 원하는 곳에서 헤드벵잉과 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무대
연극에 전형은 없다 2001년 새롭게 태어난 <에쿠우스>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정통연극의 산실이자 국내 명문극단으로 자리잡은 ‘실험극장’이 오랜만에 외도에 나섰다. 2000년대 새옷으로 갈아입은 <에쿠우스>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인 <에쿠우스>는 2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의 ‘엽기’적 실화를 바탕으로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사회적인 억압 사이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고통받는 인물군상의 절규를 그리고 있다. 지역과 문화는 다르지만 동시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어, 지금까지 전세계 관객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60년대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공연되어지고 있는 <에쿠우스>, 이번 작품도 그 동안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새로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쿠우스>는 관객을 숨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몰아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 동안 연극의 중심축인 ‘다이사트’와 ‘헤스터’ 역은 김동훈, 신구, 이호재, 정동환, 이주실, 연운경 등 연극계의
7인의 새벽 감독 각본: 김주만 출연: 정소영 / 이지현 / 성동일 / 윤용현 정회장의 정부는 자신의 또다른 애인과 공모하여, 로비자금을 가로채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곧 하이눈 호텔로 쳐들어온 정회장의 졸개들과 형사(길수, 재성), 그리고 909호를 606호로 착각한 무지막지한 해결사(라이트光, 파이프强)들이 엉키고 싸우며 아수라장을 만든다. 상황을 재압한 해결사(리이트光과 팡프强)이 누구 다리를 잘라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사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 사내는 돈가방을 챙겨 무사히 호텔을 빠져 나오지만 그만 새벽길을 달리던 택시에 치고 만다. 택시 스페어 운짱 기훈은 스물두살 할 일없는 청춘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꿈은 여자친구 현희와 아담한 노래방 하나 차려 조용히 오손도손 살아보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근근히 이어가던 기훈은 새벽길에서 낮선 사내를 지게된다. 자신이 친 사내가 죽은 것을 알고 당황하던 기훈은 죽은 사내의 가방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발견한다. 엉청난 돈에 눈이 뒤집힌 기훈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양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여자친구 현희에게 돈가방을 맡긴다. 돈가방에 얽힌 사연을 알길 없는 기훈과 현희는 지긋지긋한 도시를 떠나 둘만의 달콤한 핑크
횡성의 ‘대보름 태기축제’ 한마당 제15회 ‘태기문화제’에 울려퍼진 회다지 소리, 어러리타령, 쥐불놀이… 우리나라의 세시 풍습에는 물질문명의 도입과 함께 국제화·세계화의 바람에 밀려 잊혀져 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1년에 12번 있는 보름 가운데 정월에 찾아오는 첫 보름을 정월대보름이라 해서 구분하고 8월의 한가위·7월 백중과 더불어 특별한 명절로 여겼다. 이러한 정월 대보름은 한자어로 상원(上元), 즉 으뜸중의 으뜸이라 해서 달 자체가 풍요의 상징이며, 농경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민족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거의 신성시 해 오고 있다. 중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한나라 이후 정월 대보름을 연중 8대축일의 하나로 삼았으며, 일본은 소정월(小正月)이라 하여 새로운 한해의 시작으로 지키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대보름 또한 한해의 마지막 섣달 그믐날처럼 온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샌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전통 사회에서도 대보름이 실제 새해 첫날이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정월 대보름을 기념하기 위해 지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다양한 제의(祭儀)와 점세(占歲) 및 놀이마당이 벌어